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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무기는 청금의 마음을 쇠사슬에 떨어뜨렸다. 족히 몇 분 정도 태웠지만, 쇠사슬의 상태는 변함이 없었다.
‘지금 청금의 마음이 단계가 낮아서 약하다고 해도, 선규정금도 충분히 녹일 수 있는 온도인데… 이 쇠사슬은 대체 어떻게 생겨 먹은 거야?’ 막무기는 재빨리 방에서 나와, 2개의 반월 열쇠로 만들어진 만월 열쇠를 꺼냈다. 하지만, 이번에는 어디로 가야 하는지 느껴지는 게 전혀 없었다.
그는 풍둔술로 통로를 뚫고 갈 생각에, 영력을 모아 다시 영안을 만들어 냈다.
‘마지막 문은 분명 반월선궁의 끝에 있을 거야.’ 영안이 만들어진 순간, 그가 가장 보고 싶어 하던 사람이 보였다.
‘어? 하말이잖아.’
하말은 성제산 성전전의 전주, 하선도의 아들이었다. 막무기는 하말을 직접 본 적은 없었지만, 초천루가 그려준 초상화를 본 적이 있었다. 그는 초천루로부터 하말이 잠서음을 형극풍문까지 몰아세웠다는 말을 듣고, 그에게 복수를 결심했었다.
막무기는 하말을 보자마자 마음속에서 살의가 들끓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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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선도, 파워볼사이트 하말이 외아들이 아니길 빌어주마. 저놈이 외아들이면, 하씨 가문은 이제 대가 끊길 테니 말이야.’ 막무기가 순식간에 환진이 걸린 2개의 통로를 통과하여 하말의 근처에 다다르자, 하말이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작은 목소리를 누군가를 부르는 게 들렸다.
“광원 숙부님… 광원 숙부님…….” 하말을 공격하려던 막무기는 재빨리 멈춰 섰다.
‘젠장, 저 녀석 경호원까지 데리고 다니는 거야? 저놈은 진신경 중기 정도 되니, 경호하는 녀석은 적어도 인선경이겠지? 하선도가 어째서 고작 진신경 중기인 하말을 반월선궁에 혼자 보냈는지 의아했는데, 역시 옆에 경호를 붙여뒀었군.’ 하지만, 막무기가 영안으로 아무리 주위를 둘러봐도, 이곳엔 하말밖에 보이지 않았다.
‘뭐지? 저렇게 찾아대는 걸 보면, 광원이라는 놈은 조금 전까지만 해도 하말의 옆에 있었을 텐데.’ 하말은 아무리 불러도 광원이 나타나지 않자,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반월 열쇠를 들고 앞으로 나아갔다.
막무기는 하말을 파워볼게임 보고 나서, 한 가지 사실을 깨달았다.
‘환진이 전부가 아니었어. 여기저기 전송진까지 설치돼 있는 거야. 반월 열쇠를 들고 있으면 상관없지만, 반월 열쇠를 들고 있지 않으면, 갑자기 어딘가로 전송될 수도 있는 거구나. 저놈이 찾고 있는 광원이라는 놈은 어딘가로 보내진 모양이군. 게다가, 설마 저놈이 반월 열쇠를 가지고 있었을 줄이야.’ 막무기는 재빨리 하말을 향해 돌진했다. 막무기보다 수련 등급이 높았던 하말은 누군가 자신에게 다가오는 것을 곧바로 알아챘지만 바로 그 순간, 막무기의 뇌검이 순식간에 하말의 등을 뚫어 버렸다.
하말은 막무기보다 수련 등급은 높았지만, 실력은 훨씬 떨어졌다. 게다가 기습을 당한 탓에 공격을 피하지도 못하고, 뇌검에 의해 땅에 박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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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네가 엔트리파워볼 여기에…….” 하말은 단번에 막무기를 알아봤다.
과거, 막무기가 수많은 강자에게 노려질 때, 그는 막무기의 모습을 한 번 본 적이 있었다.
“네가 내 아내를 형극풍문까지 몰아세웠지?” 막무기는 천천히 하말을 향해 다가가더니, 하말의 손에 있던 반월 열쇠를 빼앗았다. 하말의 반지에는 분명 성전전 전주에게 연결된 추적 각인이 있을 것 같아, 반지는 건들지도 않았다.
그는 하선도의 EOS파워볼 보복이 두려웠던 게 아니었다. 그저, 굳이 반지를 빼앗아서 반월선궁에 있을 하선도에게 위치를 들키면, 시간 낭비라고 생각해서였다.
“나, 나는 성전전 전주의 외아들이야! 게다가 장차 성제산의 후계자 입후보자 중 한 명이라고… 날 죽이지 않는 게 좋을 거야. 날 죽이면, 넌 절대 반월선궁에서 나가지 못해. 날 살려주기만 한다면, 반월 열쇠는 그냥 줄게… 그리고 앞으로 널 절대로 건들지 않겠다고 독의 서약을…….” 하말은 대답을 피하고, 막무기에게 제안을 했다. 하지만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막무기가 그의 머리를 짓밟았다.
“묻는 말에나 대답할 것이지, 뭐가 그렇게 말이 많아?” 하말은 가슴이 철렁했다.
‘젠장… 광원 숙부님만 옆에 계셨다면…….’ 그가 한창 빠져나가기 위한 책략을 생각하고 있을 때, 막무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말하기 싫으면, 그냥 됐다.” “알았어요. 말할게요. 제발 목숨만은…….” 하말이 다급하게 소리쳤지만, 막무기는 그대로 하말의 머리를 밟아서 부숴버렸다.
하말의 근처에 로투스바카라 있던 하선도는 무언가를 느꼈는지, 주위를 두리번거리다가 재빨리 하말이 있는 쪽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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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빠른 속도로 막무기와의 거리를 좁혔지만, 그들 사이에는 통로 여러 개가 가로막고 있었고, 하선도는 막무기처럼 통로의 환진을 뚫고 지나갈 수가 없었다.
막무기가 숨을 길게 들이마시며, 마음속으로 중얼거렸다.
‘서음아, 겨우 첫걸음이지만, 너를 위해서 복수했어.’ 그가 하말의 시체를 없애버리려 하던 찰나, 안평지가 빠른 속도로 이곳으로 다가오는 게 영안으로 보였다.
굳이 인선경 강자인 안평지를 상대하며 시간을 지체하고 싶지 않았던 막무기는 하말에게서 빼앗은 열쇠로부터 느껴지는 장소로 빠르게 도망쳤다.
이때 하선도가 근처에 있다는 걸 막무기가 알았다면, 도망치지 않고 일을 꾸며서 하씨 가문과 안씨 가문의 사이를 완전히 갈라놓았을 것이다.
막무기가 떠나고 얼마 되지 않아, 안평지가 하말의 시체 근처에 나타났다.

“이 사람은… 하씨 가문의 하말? 대체 어느 놈이 겁도 없이…….” 몸을 숙여, 하말의 시체를 살펴보던 안평지는 하말의 허리 부분에 뇌검에 찔린 상처를 발견했다.
“막무기가 근처에 있었다니…….” 안평지는 살기를 내뿜으며, 막무기가 사라진 방향으로 향했다.
막무기의 영안에 자신을 쫓아오고 있는 안평지의 모습이 비쳤다. 그는 아쉽게도 안평지를 암살할 만한 힘이 없었다.
‘그나마 다행이다. 밖이었으면 인선경 강자를 따돌리기 힘들었을 텐데, 반월선궁에서는 고작 통로 하나만 넘으면, 따돌릴 수 있으니 말이야.’ 그는 반월선궁의 환진을 완전히 이해한 건 아니었지만, 영안으로 주위를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만족했다.
30분 후, 막무기는 하말에게서 빼앗은 반월 열쇠로 또 다른 문을 열었다. 안쪽에는 조금 전에 봤던 것과 똑같이 쇠사슬과 조잡한 찻잔이 놓인 돌 탁자가 있었다. 그는 돌집을 샅샅이 뒤져봤지만, 이번에는 반지를 찾을 수 없었다.
‘설마, 누군가 이미 반지를 가져간 건가?’ 막무기는 몸을 숙여, 쇠사슬을 주워 들고는 신념으로 살펴봤다. 이 쇠사슬은 조금 전 봤었던 쇠사슬과 똑같은 것이었지만 조금 전과는 달리, 혈기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막무기는 아무것도 찾아내지 못하자, 더 이상 그곳에서 시간을 지체하지 않고 통로의 끝을 향해 달렸다.

반월선궁은 마치 미로와도 같았다. 통로는 서로 뒤죽박죽 연결돼 있었고, 환진이 걸려있어 평범한 사람이 통로의 끝에 다다르는 건 불가능했다.
만약, 막무기가 영안을 만들어내지 못했다면, 통로의 끝을 찾는 건 사실상 불가능했을 것이다.
막무기는 풍둔술의 빠른 속도와 영안 덕분에 반나절 만에 목적지에 다다를 수 있었다. 그의 앞에는 만월 모양의 열쇠 구멍이 있는 붉은 원형 문이 있었다.
그는 곧바로 문을 열지 않고, 만월문의 꼭대기에 새겨진 검은 글씨를 바라봤다.
[영영(永璎) 제11옥, 반월옥.] ‘반월선궁은 무슨, 역시 감옥이었네. 반월옥은 이 감옥의 이름일 테고… 영영은 또 뭐지?’ 막무기가 만월 열쇠를 붉은 문의 열쇠 구멍에 꽂아 넣었다. 그러자 자물쇠가 풀리는 소리와 함께, 문이 서서히 열리기 시작했다. 문이 열리며 만월 열쇠가 떨어지려 하자, 막무기가 재빨리 열쇠를 잡아챘다.
문이 열리자, 작은 정원과 정원 중앙에 있는 작은 황무지가 눈에 들어왔다. 황무지는 오랫동안 방치됐었는지, 아무것도 자라 있지 않았다. 황무지의 중앙에는 정자와 이어진 석판길이 깔려 있었고, 정자 뒤에는 오두막이 있었다.
막무기가 그곳으로 다가가려 하자, 만월문이 자동으로 닫혔다. 그는 안쪽에도 바깥과 똑같은 열쇠 구멍이 있는 걸 보고 안심했다.

막무기는 황무지 중앙에 있는 석판길을 따라, 정자에 도착했다. 정자로 들어가자, 정자의 가장자리에 있는 시체 한 구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다른 감옥 하고는 달리, 이 시체는 완벽한 형태로 남아있네… 게다가, 금빛으로 빛나고 있어……. 분명, 지선경 이상의 강자였을 거야.’ 막무기가 몸을 숙여 시체를 자세히 살펴봤지만, 반지나 보물은 발견할 수 없었다. 그가 조심스럽게 시체를 뒤집어 보자, 시체의 등 뒤는 새까맸다.
‘뒤에서 독이 발린 칼에 암살당했나 보군…….’ 그는 시체 옆을 지나, 조심스럽게 오두막으로 들어갔다.
오두막은 방이 2개나 있었고, 객실까지 갖춰져 있을 정도로 다른 감옥의 돌집보다 규모가 컸다.
객실에는 찻상이 놓여있었고, 찻상 위에는 오랜 세월 아무도 건들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찻주전자와 찻잔 몇 개가 놓여있었다.
첫 번째 방문은 숨겨져 있었다. 막무기가 신념으로 그곳을 살펴보자, 문 뒤에 시체 한 구가 보였다.

아무런 함정도 없는 것을 확인한 막무기는 재빨리 방이 있는 곳으로 다가가, 문을 열었다.
문 뒤에는 얼굴이 아래를 향하고 있는 시체 한 구가 누워 있었다. 비단옷은 그다지 썩지 않아 형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시체의 손에는 붓이 쥐여져 있었는데, 붓털은 다 떨어지고 붓대밖에 남아있지 않았다.
막무기가 시체를 뒤집어 보자, 이 시체도 미간 쪽이 새까맸다.
‘이 사람도 밖에 있던 사람을 죽인 놈한테 당했나 보네. 게다가 똑같이 독이 발린 칼로 죽였어. 손에 들고 있는 붓은 보물이 아니라, 그냥 평범한 붓이고……. 미간에 치명상을 입은 걸 보니, 눈앞에 있던 상대방을 전혀 경계하지 않았다는 거야. 즉, 두 가지 가능성이 있어. 상대가 신뢰할 수 있는 친밀한 관계였던가, 지위나 실력 차이가 너무 커서 반격할 마음조차 들지 않았거나.’ 조금 전, 정자에 있던 시체와 마찬가지로 이 시체에도 반지는 보이지 않았다.
‘이렇게 말끔히 털어가다니, 어이가 없네……. 만약 반지 2개가 그대로 있었다면, 지선경이 가지고 있는 반지보다 훨씬 좋은 물건이 들어있었을 텐데…….’ 막무기는 그다지 크지 않은 방안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방은 책으로 둘러싸여 있었고, 책은 매우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방의 모퉁이에는 종이가 몇 장 놓인 책상이 있었고, 종이 옆에는 쇠사슬이 가지런히 놓여있었다.
막무기는 몸에 두르고 있는 작은 바람에 종이가 날아갈까 봐,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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